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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몬스터(Monster, 2003)_사랑을 위한 연쇄살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by 홈메이드잼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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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제작한 영화 <몬스터>는 어릴적 부모를 잃고, 아버지의 친구에게 강간을 당한 불행한 여자 에일린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아무런 돌봄을 받지 못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창녀가 되었고, 그 때문에 모두에게서 버려졌다. 에일린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셸비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원래 이성애자였지만 자신을 예쁘다고 하고, 자신에게 푹 빠진 동성애자 셀비에게 마음을 주게 되었다. 셀비가 팔에 깁스를 해 취직을 못하게 되자, 에일린은 다시 일을 나가 돈을 벌어 셀비와 만나고자 했다. 

 

하지만 그날 그가 만난 고객은 여성에게 분노를 가지고 있었고 그녀를 폭행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손님을 공격했고 살해했다. 그 살인으로 얻은 돈과 차로 셀비와 떠났지만, 그는 살인을 했다는 두려움에 더이상 그 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업무 경험도 학력도 없는 그에게는 어떤 일의 기회도 오지 않았고, 왜 몸을 팔아 돈을 벌지 않냐는 셀비의 말에 그는 살인을 했음을 고백했고, 셀비를 위해 일을 하겠다고 한다.

 

돈이 필요한 에일린은 자신의 몸을 사려고 하는 고객들을 살해한다. 그는 자신의 일을 정당화했고 계속해서 살해를 해나갔다. 하지만 가끔은 나쁜 의도가 없는 남자들은 그냥 보내주기도 했다. 오직 셀비의 사랑을 위해 범행까지 저질렀던 그였지만, 셀비와 함께 간 놀이공원에서 그의 사랑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셀비를 너무 사랑한 에일린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국 꼬리가 잡혀 추적당했고, 셀비와 함께 도망가려고 했다. 셀비는 모르는척 하지만 그동안 돈을 많이 벌어왔던 에일린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를리가 없었다. 둘이 도망치기 위해서는 차가 필요했고, 에일린은 자신을 구하려고 했던 가족의 가장을 죽여 차를 얻는다.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셀비를 돈과 함께 보내준다.

 

에일린은 결국 술집에서 경찰에게 잡혔다. 셀리를 믿었지만 에일린은 셀리의 전화를 받자 그 전화가 도청기가 달린 전화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에일린은 마지막까지도 셀리를 위해 셀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하고 사형을 선고 받는다. 태어났을 때부터 온전히 사랑받은 적 없는 에일린은 처음으로 셀비에게 애정을 받았고 사랑을 하게 되었지만 그 결말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이었다. 에일린이 자조하며 영화는 끝났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또 사회가 방치하고 학대한 에일린의 이 극단적인 선택을 과연 개인만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을까.

 

에일린은 어릴적부터 과한 학대를 받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삶을 방치한 채 살아왔다. 물론 그 안에서도 제대로 마음을 먹고 성공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비범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큰 불운에 빠졌을 때 사람은 얼마나 도덕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모두가 같은 상황이라면 대부분 에일린과 같은 선택을 했을 수 있다. 살인을 종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겼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사회가 조금이라도 그에게 버팀목을 만들어줬다면 결말은 이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에일린에게 사랑은 그를 극한으로 모는 기폭제였다. 그녀가 믿었던 사랑은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를 내몰았다. 그는 누구에게도 받지 못한 사랑을 셀비에게 갈구했고, 평범한 사람인 셀비는 평범한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랑은 그녀의 사랑처럼 깊지 않았다. 에일린에게 사랑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계속해서 살인을 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셀비가 그에게 몸을 팔 것을 요구해도 에일린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기회가 없었던 에일린은 그토록 타인의 사랑에 집착했다.

 

이 영화는 로맨틱하다고 생각되는 사랑이라는 것을 연쇄살인범을 통해 결코 로맨틱하게 보여주지 않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극단적인 사랑에 대한 표현으로 우리 삶에 있는 사랑의 가학적인 면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가 내린 이 영화의 평점은 4/6. (왓챠피디아 3.7/5)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 연쇄살인바의 극단적이고 적나라한 이야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