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납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밀명을 받은 조선의 명탐정!
개를 너무 좋아해서 행동도 개처럼 하는 서필과
자객의 흔적, 각시투구꽃을 쫓아 떠난 적성에서 마주한 사건의 진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유쾌한 한국식 탐정 미스터리!
공납 비리가 연달아 발생해 국고가 비게 생기자 정조는 탐정이라는 직위를 내려 이 사건을 조사하라는 밀명을 내린다. 머리는 좋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쉽게 자아도취에 빠지는 이 명탐정은 살인을 한 비리 관료를 체포하는데 성공하지만, 감옥에 갇힌 관료가 살해당하자 나서서 조사를 하던 중 나타난 이방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당한다. 이 엉뚱한 탐정은 거기서 사필이라는 이름의 ‘개’같은 개 장수를 만나 감옥에서 탈출한다.
조정의 관료인 그가 탈옥을 비롯한 각종 사건에 휘말려 사건 사고를 치고 돌아왔지만, 정조는 벌하지 않고 ‘열녀 감찰’이라는 명목하에 적성으로 보낸다. 사실 그곳은 살해당한 관료의 목 뒤에서 발견된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는 각시투구꽃을 생산하는 지역이었고,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해 보내진 것이었다. 이 때 개 장수 서필은 그를 따라나서고 둘의 모험은 시작된다.
그에게 내려진 ‘열녀 감찰’일이란 임 판서의 조카 며느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녀가 자신의 남편이 병으로 일찍 생을 마감하자 신변을 정리하고 절벽에 떨어져서 죽었고, 그녀가 죽기 전에 혼자가 될 시어머니를 위해 밭을 가꿨는데 그것이 각시투구꽃 밭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탐정은 열녀에 대한 것도 들으러 다니면서 그가 적성에 내려온 진짜 이유 ‘공납 비리 사건’에 대해 파헤치고 다닌다. 그가 살인자로 오해받았던 사건에서 피해자는 대침으로 풍부혈을 공격받아 마치 돌연사한 것처럼 죽어있었는데 이 때 사용되었던 대침에 대해 조사하다 이것이 청나라로부터 들여온, 국내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큰 상단을 이끌고 있는 한 객주라는 인물이었고, 그녀는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는 여장부였다. 한 객주는 대침을 들여오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횡령한 돈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보였다. 몰래 잠입한 탐정은 한 객주가 가치가 높은 그림을 사들여 큰 돈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얽혀드는 사건에, 한 객주와 임 판서의 유착관계의 정황마저 드러난다. 탐정은 임 판서의 조카며느리 김아영과 공납 비리 사건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건의 진상에 가까워진다.
영화 <조선명탐정>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주교가 들여왔을 때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재미있게 풀어낸 추리극이었다. 미스터리 자체만으로 보자면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가 장점인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조선시대의 ‘탐정’이라는 캐릭터를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통해 너무도 잘 만들어냈다. 탐정 조수로 활약하는 한서필도 왠지 개처럼 행동하는 먼치킨 캐릭터이긴하지만 극 중 감초로 역할을 잘해내었다. 두 배우의 연기력이 단연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무기였다. 극 중 한지민의 연기(혹은 연출)도 놀랐는데, 물론 알고 있는 배우이긴 하지만 내가 사람을 알아보는 눈치는 영 없어서 한 객주와 김아영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깜짝 놀랐다. 이 부분은 연기력이 좋았던 건지 연출력이 좋았던 건지, 아무튼 놀라운 일이었다.
도서 원작이라고 하는데 책도 꼭 한번쯤 읽어보고싶다. 미스터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겠지만, 추리극의 탐정의 캐릭터성에 꽂히는 사람이라던가, 한국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는 정말 말 다했다!
내가 내린 이 영화의 평점은 4/6 (왓챠피디아 기준 3.3/5).
한국식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영화!
가볍게 볼 만한 코믹 액션 영화로 추천한다. (미스터리를 기대한다면 별로!)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_전작과는 다르게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 (83) | 2024.04.26 |
---|---|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_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식 탐정 미스터리, 그 두 번째 작품! (81) | 2024.04.26 |
6 언더그라운드(6 Underground, 2019)_화려한 액션에 적절한 코미디가 있는 할리우드 영화! (39) | 2024.04.18 |
몬스터(Monster, 2003)_사랑을 위한 연쇄살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41) | 2024.04.17 |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Puss in Boots: The Last Wish, 2022)_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진 것을, 단 하나 뿐인 지금 이 삶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 (35) | 2024.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