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혜성이 충돌해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것을 알게 된 과학자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인 세력과 대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구가 멸망할 것이 분명하고, 하루 빨리 이를 해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선거와 여론, 정치 후원 세력으로 인한 이권 다툼에 과학자들의 절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은 과학자들이 진실을 말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릴 수록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최초로 혜성을 발견한 케이트는 무력감을 느낀다.
케이트의 연구소 교수인 민디도 처음에는 그와 같이 심각성을 알았지만, 초반 방송 대처가 능숙한 탓에 정치 세력은 그를 받아들여줬고, 민디도 그들의 계획에 설득당한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대처 없이 이득만을 취하고자 하는 그들은 진짜 과학자인 민디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단지 돈을 쫓아 반드시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만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민디는 정신을 차리고 케이트와 함께 혜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두려움과 최후를 가족들과 자신과 함께하길 원하는 사람과 끝까지 당당하게 마주한다.
이 영화의 캐치프라이즈는 실화가 될지 모르는 이야기로, 진짜 현대 사회에서 혜성이라는 극악의 재해가 마주했을 때 정말 일어날 법한 장면을 코믹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 진지하지 않은 여론과 그런 여론을 기만하며 속이려 드는 정치세력들에게 정확한 데이터와 사실, 심지어 눈으로 본 것도 믿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크고 작은 일들에서 벌이는 현대 사회의 군중들과 맞닿아있다. 물론 과학자들이 이런 불안감을 시민에게 심어주는 것은 정치세력에게 일하라는 의미었겠지만, 오히려 반대로 이 때를 틈타서 범법행위를 벌이는 등 문제도 일어나긴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고 있음에서 오는 무력감으로 비롯된 것으로 따져보자면 과학자들의 탓이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는 Don’t Look Up이라는 정치세력의 말들과 Look Up이라는 과학자들의 말이 대립하고, 이 말이 제목이 되었다. 이는 영화에서는 진짜로 눈에 보이는 혜성을 봐라, 보지마라라는 의미로 쓰였는데, 이 또한 재난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항상 여론을 대표하는 신문사나 방송사는 연예인들의 연예기사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고, 섹스 스캔들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하며 시야를 가리곤 한다. 이에 현혹되어 사람들은 진짜 중요하게 봐야만 하는 현실을 놓치고 만다. 이 영화는 혜성과 재난이라는 극단적 소재를 통해 현대사회가 SNS와 눈속임 기사들을 통해 어떻게 정치세력이 눈을 가리는 걸 돕고 있는지도 잘 표현하고 있다.
내가 내린 이 영화의 평점은 5/6. (왓챠피디아 3.7/5)
코미디 요소도 충분하면서도 주제의식이 뚜렷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특히 SNS와 같은 현대적인 부분을 많이 활용하여 진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약간 과장되기는 했으나) 담아낸 것이 좋았다. 재미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상깊은 영화를 추천할만한 일이 생기면 개인적으로 꼭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