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많이 사는 섬에서 살고 있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의 이야기.
소박하고 촌스럽고, 큰 사건 하나 일어나지는 않지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엄청나게 귀여운 고양이들이 많이 나온다.

고양이들이 많이 사는 섬,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그런 고양이들에게 살가운 섬, 그 곳에서 고양이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며 지나가는 이들의 손길에도 피하지 않는다. 이 섬에 살고 있는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고양이 ‘타마’와 둘이 살고 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자신의 가슴팍 위에 올라와있는 것을 시작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산책을 가는 모든 일상들을 고양이 타마와 함께한다.
그런 소소한 일상을 보내던 중에 마을에 이례적으로 카페가 들어온다. 노인이 대부분인 마을에 이 카페가 생긴 것이 의아하면서도, 사람들은 나이가 든 자신이 카페에 가도 되는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카페의 주인인 미치코의 친화력으로 금방 카페는 이 마을에 녹아든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어느 날 이 카페에서 완두콩을 받는 것을 계기로, 자신의 아내가 남겨놓은 레시피 노트를 찾게 되고, 그것이 겨우 4페이지밖에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가 나머지 페이지를 채워나가겠다고 결심한다.

특별히 큰 사건이 일어나는 영화는 아니지만, 맛있고 정갈하게 요리한 음식들과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들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었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한명 두명 떠나가고, 종국에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었을 때,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일지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다. 다이키치 할아버지에게는 고양이 타마가 있었고, 마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서로 마음을 열기 힘들어 상처를 주는 순간에도 언제나 함께 하고자 했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해서 서로 행복과 위로를 나눴다. 다이키지 할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어 아들이 자신과 함께 도쿄에 가서 살자고 했을 때 그는 끝내 그 제안을 거절한다. 남은 여생이 얼마나 되던지 간에, 하루를 살더라도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마을을 떠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나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고,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든다면 이런 여생을 보내고 싶을 것 같다. 잔잔하고 따뜻한, 고양이가 엄청나게 귀여운 영화였다.

내가 내린 이 영화의 평점은 4/6 (왓챠피디아 기준 3.7/5).
일단 고양이를 너무 귀엽고 다양하게 잡았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즐거움은 없지만 소소한 행복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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