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없는 천방지축 딸 레이첼과 엄마 릴리,
그리고 레이첼을 여름동안 맡게 된 레이첼의 엄마 조지아, 세 모녀의 이야기
천방지축 딸 레이첼은 어릴 적 한 번 왔었던 외할머니의 집 멀리 떨어진 도로에서 자신을 내버려 두고 가라고 떼를 쓸 만큼 천방지축에 제멋대로인 17살이다. 그녀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사고를 쳐 그녀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엄마, 릴리에 의해 외할머니 조지아네 집으로 온다. 외할머니 조지아는 그녀의 엄격한 기독교 사상에 근거한 룰이 있어서 안그래도 반항심 가득한 레이첼을 자극한다.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조지아의 엄격함에 먹고, 자고 살아야 하는 레이첼이 지고 들어가 조지아가 시킨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쁜 말을 한 입에 비누를 물기도 한다.
이곳은 모르몬교 사상이 가득한 동네로 성적인 행위가 곧 결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다. 캘리포니아에서 자유롭게 살았던 레이첼은 이런 보수적인 사상이 가득한 동네에서 할란을 꼬드기기 위해 부적절한 말을 옮겨 달라 부탁하기도 하고, 성적인 접촉을 해서 온 마을의 감시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것을 부적절한 행위라고 여기지 않기지 않는다.
# 레이첼이 천방지축이 되어버린 이유는 바로 새아버지 때문?
레이첼은 그녀가 접수원으로 아르바이트하는 동물병원의 수의사 시몬을 처음 봤을 때 그를 유혹하기 위해 다리를 내놓고 그를 관찰한다. 하지만 그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레이첼은 그가 동성애자일 것이라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그는 사실 예전에 자신의 어린 자식과 부인을 잃고 난 뒤 그런 로맨틱한 관계에 뜻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레이첼은 그런 그가 괜히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고, 자극받아 자신의 불행에 대해서 주저리 털어놓는다.
그 불행이란 자신이 어릴 적, 그것도 12살이 되었을 때, 새 아빠인 아놀드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시몬은 조지아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리고, 레이첼은 이것이 거짓이라고 시몬에게 말하지만 이미 조지아의 귀에 들어간 이후였다. 조지아에게도 레이첼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조지아는 릴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릴리는 이 집을 찾아온다.
# 충격에 빠진 릴리, 부정하는 아놀드와 거짓말을 일삼았던 레이첼의 말, 진실은?
아놀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상황을 부정하고, 이혼하자는 릴리의 말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릴리를 너무 사랑하기에 자신은 레이첼의 거짓말까지도 다 용서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릴리는 흔들리고 한번 더 레이첼에게 확인한다. 레이첼은 사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믿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며 자신이 말했던 것이 모두 거짓임을 고한다. 그 말에 조지아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리를 뜬다.
* 아래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서투른 엄마와 딸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그린 영화 <조지아 룰>
영화의 제목인 조지아 룰은 레이첼의 할머니이자 릴리의 엄마인 조지아가 집 안에서 세운 엄격한 룰을 말한다. 그것은 식사 시간과 술, 담배에 대한 규칙, 집 안의 사람은 모두 일을 해야한다는 규칙, 싸우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 등이다. 그런 규칙들이 엄마인 릴리를 얽매였지만, 그 모든 것들은 딸 릴리를 너무 사랑해서 보호하고 싶었기에 조지아가 세운 규칙이었다.
릴리는 딸인 레이첼이 워낙 사고를 친 탓에 믿음이 적기는 했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며 부를 안겨줄 아놀드보다 딸을 선택했고, 릴리는 단지 딸을 다루기 힘들었을 뿐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레이첼이 그에게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릴리는 아놀드를 죽일 생각까지 해 칼을 고르기도 했다.
레이첼이 릴리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 릴리도 마찬가지였다. 조지아는 엄격한 규칙을 앞세워 릴리를 지키고자 했지만 정작 표현하지 않은 사랑에 느끼지 못했다. 그 결과 레이첼에게 충분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고 레이첼은 믿음과, 옳음과 그름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거기에 그녀의 어릴 적 끔찍한 사건까지 겹쳐져 삐뚫어진 판단력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이 상태로 성장한 것이었다. 레이첼은 이 긴 여름을 통해 드디어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것을 배우고, 엄마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내가 내린 이 영화의 평점은 5/6. (왓챠피디아 3.1/5)
엄마는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끔은 제일 미워하는 사람이 되곤 한다.
3대 모녀 간의 상처를 이해와 사랑으로 풀어가는 코미디 드라마 영화.